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使 "비상경영 휴업 필요"
勞 "오너 사재 출연·퇴진"

◆ 탈원전에 멍든 두산重 ◆

두산중공업 노조가 사측의 일부 휴업 추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인한 극심한 수주 부진에 이어 노사 갈등까지 불거질 조짐을 보이면서 두산중공업이 내우외환에 처하는 모양새다.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사측의 일부 휴업 추진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11일 사측의 일부 휴업 검토 요청에 대한 입장을 담은 공문을 회사로 발송했다. 노조 측은 공문에서 "회사가 하고자 하는 비상경영조치는 반발만 크고 효과도 없는 계획이기에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용자의 귀책사유로 휴업하는 경우 휴업 대상 직원에게 평균 임금의 70%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적법한 경우 회사가 경영상 이유로 내릴 수 있는 조치로, 노조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시행이 가능하다. 다만 노조 반발이 큰 상황이어서 휴업 추진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기에는 사측에도 부담이 크다. 노조는 "직원들이 생각하는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는 오너들이 사재를 출연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을 도입해 운영하는 것"이라며 "오너와 경영진의 사죄가 우선돼야 하고, 직원들이 수긍 가능한 대책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그동안 사측과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금속노조 산하지만 2006년부터 최근까지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을 무분규로 타결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휴업 검토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정리해고 등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실시한 명예퇴직 신청 자가 예상보다 많지 않은 것이 휴업 검토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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